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 전 부회장을 26일 구속기소했다.
특검은 이날 "이 전 부회장을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과 공모해 2023년 5~6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삼부토건 주가를 부양함으로써 약 369억원 상당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5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허위로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끌어올린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다. 해당 의혹은 김건희씨 주식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023년 5월 해병대 출신 지인들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금융당국의 조사와 검찰 고발 등이 이뤄졌지만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던 중 해당 사건이 특검에 이첩됐다. 특검은 '1호 사건'으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해 전·현 회장과 대표 등을 기소했다. 다만 김씨와의 연관성은 수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전 부회장은 당시 주가조작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지난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한 뒤 55일 만에 전남 목포에서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