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10분기, 동남권 17분기 만에 GRDP 하락

실질 지역내총생산, 수도권은 1.6% 올라 18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호남권 -2.0%, 동남권 -1.0% 뚝 떨어져…충청권도 충북 반도체 선전에도 0.4% 하락
1분기 유일하게 감소했던 대경권은 경북 전자부품·금속가공 덕에 0.1% 찔끔 상승 성공

통계청 제공

지방 건설 경기가 악화된데다 자동차, 전기장비, 석유화학 등이 부진하면서 올해 2분기 들어 호남권은 10분기 만에, 동남권은 17분기 만에 실질 GRDP(지역내총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2/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실질 GDP(국내총생산)은 0.4% 오른 가운데, 각 지역별로도 광업·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이 지난 1분기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건설업의 경우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17개 시도 모두 하락세였다. 특히 부산(-20.3%), 전남(-18.1%), 경북(-17.5%), 제주(-17.2%)의 하락폭이 컸고, 전체 17개 시도 중 10개 시도에서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에 대구(-24.3%)와 전남(-24.0%)가 20% 넘게 감소했던 것 등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감소폭은 줄었다.

시도별 전년동기비 성장률(%) 및 기여도(%p). 통계청 제공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및 대경권의 실질 GRDP는 증가하고, 호남권, 동남권, 충청권에서는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의 경우 서비스업(1.8%), 광업·제조업(4.5%)을 중심으로 1.6% 올라 18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국 단위 GDP 증가세를 주도했다.

서울의 경우 광업·제조업(-3.1%)과 건설업(-3.7%) 모두 감소했지만, 금융보험(7.1%)과 보건복지(8.0%)를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1.8% 오른 영향이 컸다. 또 경기에서는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광업·제조업이 6.6%나 올랐고, 서비스업도 2.0% 개선됐다.

지난 1분기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던 대경권도 이번에는 0.1% 반등에 성공했다.

대구는 금속가공, 섬유제품의 하락세로 광업·제조업이 4.8%나 하락하고, 건설업도 20.3%나 떨어지면서 전체 GRDP가 3.2% 후퇴했다. 하지만 경북은 전자부품, 금속가공을 중심으로 광업·제조업이 7.2% 오르면서 GRDP가 1.9% 오르는 데 성공했다.

반면 호남권은 건설업에서만 15.6%나 하락하고, 광업·제조업도 전기장비,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1.5% 악화돼 GRDP가 2.0%나 떨어졌다. 전남(-3.2%), 전북(-0.9%), 광주(-0.9%) 모두 후퇴한 결과다.

동남권은 건설업이 8.1% 떨어지는 데 그쳐 다른 지역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자동차,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광업·제조업이 1.7% 하락한 타격이 컸다.

특히 부산은 건설업이 3.1% 감소에 그치고 서비스업은 2.7%나 올라 GRDP는 0.7% 상승에 성공했지만, 경남은 건설업(-13.6%)과 광업 ·제조업(-1.0%) 모두 하락해 GRDP가 2.2% 떨어졌다.

충청권은 건설업에서 8.0% 감소하고, 광업·제조업은 0.6% 오른 데 그쳐 전체적으로 0.4% 감소했다. 전기장비, 반도체·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충북은 광업·제조업이 12.0%나 오르는 등 GRDP가 5.8%나 급증했지만, 충남(-3.9%)과 대전(-0.6%)의 하락세 영향이 충북의 성장세를 앞질렀다.

강원의 경우 광업·제조업은 0.2%, 서비스업은 0.4% 오른 데 성공했지만, 건설업이 12.4% 후퇴하면서 GRDP도 0.5% 떨어졌다.

제주는 건설업에서만 17.2%나 하락한데다 서비스업도 4.0%나 추락해 전체 GRDP도 3.7% 감소했다. 다만 통계청 정선경 소득통계과장은 "제주는 이번에 정보통신에서만 30.3%나 감소했는데, 비교대상인 지난해 2분기 제주에 소재한 넥슨이 모바임게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관련 생산이 급증했던 기저효과 탓에 이번에는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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