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의혹과 대규모 인사이동이 맞물리면서 광주 서부경찰서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최근 서부서 소속 A·B 경감이 비위 의혹에 연루돼 경찰청 본청 감찰 대상에 오르거나 직무에서 배제되면서 내부 신뢰에 균열이 생겼다.
동료 경찰들 사이에서는 2차 피해 우려로 인해 관련 인물의 이름조차 언급하기 꺼리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서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 동료가 경감들의 이름을 말해줬지만, 그 이상은 설명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좋은 이야기일 리 없으니 괜히 입에 오르내리게 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달 말 신설되는 광주경찰청 피싱수사계로 이동 예정인 7명을 비롯해 총 14명의 서부서 수사 인력이 대거 광주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존 업무에 공백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서부경찰서 안에서는 "일부 중간 간부급 경찰관들이 비위 의혹으로 직무 배제되거나 분리 조치가 이뤄진 데다 적지 않은 전보 인사까지 예고됐는데 서부서를 떠나는 수만큼 수사 인력을 채워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크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수사를 이어가야 할지 막막하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