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개막 한 달을 맞아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30일 개막한 이번 비엔날레는 (재)광주비엔날레가 12년 만에 다시 주관하는 행사로, '포용디자인(Inclusive Design)'을 주제로 19개국 163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애·연령·성별·문화적 배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히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본질을 강조하며 가족 단위와 장애인 단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차이를 이해하는 디자인
비엔날레는 일상용품부터 모빌리티, 인공지능까지 네 가지 키워드(세계·삶·모빌리티·미래)로 구성돼 디자인이 단순한 장식이나 기능 개선을 넘어 인간의 생활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 조명한다. 중국 통지대학교의 '닫힌 문 너머로: 고립은둔청년들의 독백에서 대화까지', 코액터스의 청각장애인 택시 서비스 '고요한 M', 푸르메재단의 '세상에 없던 일자리를 디자인하다' 등이 대표작이다.모두를 위한 기본권
전시관에는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고려한 이동 서비스 '블랙캡',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양말, 누구나 쉽게 탑승 가능한 무인 전기셔틀 '로이'와 물류 디바이스 '코이'도 소개됐다. 서울과학기술대의 사이보그 기술 상상 작품 '레버넌트', 군 작전용 외골격 장치 '바이퍼팩' 등 기술이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는 실험적 시도도 눈길을 끈다.포용의 미래를 묻다
영국왕립예술학교 팽민욱 작가의 '불균형 시소'는 혼자 탈 수 있도록 설계돼 현대 사회의 고립과 관계 단절 문제를 성찰하게 한다. 비엔날레는 차이가 곧 창조의 원천임을 강조하며, 디자인이 인간을 끌어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는 오는 11월 2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