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그림 뇌물' 의혹 김건희, 오늘도 진술 거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억대 이우환 화백 그림을 건네받고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건희씨가 2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로 출석해 1시간 5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날도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씨가 오전 10시 조사를 시작해 오전 11시10분 조사를 마쳤고, 오후 1시30분 조사를 재개해 오후 2시10분 조사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조사 시작 4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2시30분쯤 퇴실했다. 김씨의 조서 열람 시간과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간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조사는 2시간도 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도 특검의 질문에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김씨는 김 전 검사로부터 1억원이 넘는 이 화백의 그림을 건네받고 지난해 4·10 총선에서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 전 검사를 공천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됐지만 이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영전했다. 특검은 김 전 검사의 국정원 특보 임명에도 김씨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따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씨를 뇌물 혐의로 입건한 만큼 김씨의 배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뇌물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향후 특검 수사에 따라 김 전 검사의 혐의도 청탁금지법에서 특가법상 뇌물죄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다만, 김 전 검사 측은 김건희씨의 오빠 김진우씨의 부탁으로 그림을 대신 구매했을 뿐 대가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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