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제주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를 위해 힘쓰는 기관인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이 있습니다. 최근 고병기 신임원장이 취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늘은 고병기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장과 얘기 나눠봅니다.
취임하신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그동안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시죠.
◆고병기>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경제통상진흥원이 좀 더 동적인 조직으로 또 활기찬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직원들과 토론하면서 조직의 비전을 만들고 조직의 존재 목적, 미션을 재정립하는 그런 시기였습니다.
또 수도권에 오프라인 매장이 3곳 있는데 리뉴얼도 하고 판매 홍보도 하고 돌아왔습니다. 특히 APEC중소기업 장관회의 맞춰 제주식품을 널리 알리는 제주식품대전을 개최하고, 대만경제부차관 등 국내외의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도 논의 했습니다.
특히 지난 9월 4일 해외 수출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도 개최해 제주산 제품을 해외에 알리고, 수출 구매계약을 지원하는 등 매우 바쁜 한 달을 보낸 것 같습니다.
◇박혜진> 현재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이 하고 있는 역할들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죠.
◆고병기> 경제통상진흥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 설립된 제주도 출연 공공기관이고요. 도내 기업의 전 생애주기라고 표현을 하는데 생애주기를 지원한 후 수행하는 종합 경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창업, 정보제공, 상품개발, 마케팅, 금융, 판로개척, 수출 물류 효율화, 디지털 전환, 디자인, 인력지원 등 사실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사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방법적으로는 제주도에서 사업을 위탁받아서 하는 게 있고요. 자체사업을 병행해서 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주요 성과를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경영안정자금 지원 규모가 1조 2천억 원이 되고요. 제주상품 국내 판매 매출이 148억 원 정도 됩니다.
또 해외수출도 3,063만 달러 제주도는 공동물류 사업을 지원하는데 한 6만 PLT 정도 해서 한 300여 개 기업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박혜진> 흔히 제주 경제라고 하면 관광 산업을 먼저 떠올리는데요. 그 외에도 농수산업이나 첨단 산업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 않습니까? 원장님께서 보시기에 앞으로 제주가 특히 집중해야 할 분야는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고병기> 제주 경제는 산업적으로 1차산업과 관광 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두 산업이 매우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농수축산물의 가공·수출 산업으로 혁신하거나 관광산업을 웰니스 관광이나 치유 관광 등 고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러나 2가지 산업만으로는 제주 경제의 지속 성장이라든지 고급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오영훈 도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장 기업 유치나 육성이라든지 에너지 전환, 우주항공 산업, 수소경제, 물산업 육성 등 신성장 산업으로의 산업구조 전환이 불가피한 방향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산업은 각 산업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산업의 전후방 효과를 통해 많은 중소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확고한 리더십을 갖추고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 경제통상진흥원은 제주산 농축산물을 원료로 해서 제조업 육성, 산업 간 업종 간 상생 및 공존, 생태계 조성 이런 부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준비하고 있고요.
또 도내 기업이 직면한 디지털 전환문제,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새로운 물류 시스템 구축 문제, 중국 아시안 국가 등에 대한 수출시장 개척에 더 집중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고병기> 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글로벌 불확실성이 매우 커서 소위 Big Blur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우선 경영안정을 위한 저리자금지원에 집중했습니다.
지난해 1조 2천억 지원했는데 올해는 2년 전에 비해서 2배가 늘어난 거예요.올해 9월 현재까지 820억원 정도 지원돼 있는데 이 부분에 더 집중하고요. 민생 경제 활성화, 내수 회복 부분에 도정 차원에서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소상공인 경영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관 협력 배달앱 '먹깨비'운영을 통해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고요.
요즘은 AI 디지털 시대인데 소상공인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 컨설팅, 디지털 전환 비용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고요. 실질적으로 매출 증대에도 효과가 있는 걸로 나타나 앞으로 이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박혜진> 청년 창업이나 스타트업 지원도 요즘 화두인데, 제주에서는 어떤 기회가 열리고 있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고병기> 청년들이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에 대한 관심도 많거든요. 청년 원탁회의에서 청년 창업에 대한 정책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과 관련된 더큰내일센터라든지 제주테크노파크, JDC 등에서도 청년 창업이라든지 스타트업을 키우는 사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이런 부분을 한데 묶을 수 있도록 창업지원협의체를 구성해서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저희 경제통상진흥원에서는 크게 2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청년 다시-DREAM 재창업 지원사업이라고 창업했다가 실패해서 다시 도전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사업과 예비 창업인 프로젝트라고 창업을 준비 중인 도내 예비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청년 다시-DREAM 재창업 지원사업에 1인당 1,500만 원 정도 예산과 예비 창업자들은 1인당 1,300만원 창업 비용, 교육, 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을 도전하는 분들에게 시제품 제작, 매장 리모델링, 마케팅, 지식 재산권 확보 같은 사업화 과정 전반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최근 해외바이어들을 초청한 대규모 수출상담회가 열렸다고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어떤 분위기였는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병기> 지난 9월 4일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가 있었는데요. 이전에는 제주도가 주최하고 거의 저희 경제통상진흥원이 주관하는 형태였는데 올해는 JDC, 한국무역협회,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후원으로 참여를 해 주었습니다.
해외바이어 12개국 42개사가 참여했고요. 도내 수출기업도 61개사가 참여 해서 역대 최대의 참여율을 기록했고 상담회가 총 348회 열려 성황을 이뤘습니다.
주요 성과로는 LOI(구매계약) 한 99억 정도 돼서 큰 성과가 있었고 특히 경제통상진흥원이 직접 운영하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의 현지 통상사무소에서
직접 진성바이어들을 발굴 초청해 현장에서 즉각적인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주 제품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데 큰 성과가 있어서 참여한 제주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행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원장님께서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으신 대표적 성과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고병기> 경제통상진흥원의 역사가 27년이 됐습니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이나 판로 확대, 물류 혁신, 청년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요. 이제 도내 중소기업도 제품,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할 때가 됐습니다.
디지털경제 정착, J-물류시스템 구축, 혁신성장기업과의 생태계 조성, 글로벌 로컬브랜드 기업 육성을 통해서 매출생산성을 전국 평균에 도달하는 게 제 재임기간 중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이 제주기업이 지속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제주의 미래를 선도하는 지역 중소기업 지원 종합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