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요구 포기'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 제안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미뇬 휴스턴 국무부 부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여러 차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해왔다"며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이고 명확히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질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버려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휴스턴 부대변인은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인도·태평양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이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리더십 확대와 경제적 파트너십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네 번째 대면이 성사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휴스턴 부대변인은 "대통령 일정을 추측해 말할 수는 없다"면서 "내가 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동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다는 점"이라고만 말했다.
휴스턴 부대변인은 최근 미국 내 한국 기업 근로자 단속 사태와 관련해서는 "양국 관계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 안보와 이민 문제를 중시한다"며 이번 조치를 미국 정책 우선순위의 반영으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