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원은 그동안 '탑챌린지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성과를 토대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브레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TRI는 탑챌린지 프로젝트를 통해 △소음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대화가 가능한 멀티모달 음성인식 △사용자의 감정과 상황을 반영하는 교감형 대화 △시선·몸짓·제스처 등 비언어적 행위 생성 △전고체 전지 기반 배터리 기술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를 넘어, 상황에 맞게 반응하며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실용적 로봇으로 발전할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6월 열린 'ETRI 컨퍼런스 2025'에서는 해당 기술들이 적용된 소셜 휴머노이드 '소노이드(Sonoid)'가 처음 공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소노이드는 대화를 이해하고 감정을 파악해 몸짓으로 반응하는 '교감형 AI 로봇'으로, 상담·교육·돌봄 등 인간적 교감이 중요한 서비스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전고체 전지를 적용해 활동 시간을 늘리고 안전성을 높였으며, 이를 통해 장시간 자율 활동이 가능한 생활·산업 현장형 로봇으로 진화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지난 5월부터 수행중인 '자율성장 AI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휴머노이드 분야 연구 집중 수행을 위해'휴머노이드로봇시스템연구단'을 신설했다.
연구단은 AI 및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고차원 추론과 고속·정밀 제어가 가능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브레인(K-HB: K-Humanoid Brain)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ETRI 방승찬 원장은 "ETRI는 AI와 로봇 분야에서 확보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TOP 수준의 휴머노이드 브레인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사람과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휴머노이드 연구를 선도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