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팀이 7연속 사사구, 6연속 밀어내기 실점 '역대 최초'…NC에 발목 잡힌 LG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2025년 LG 트윈스에게 기억에서 완전히 지우고 싶은 이닝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24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6회말일 것이다. KBO 리그 사상 최초로 7연속 사사구를 기록하면서 KBO 리그 초유의 6연속 밀어내기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LG는 NC의 간판 구창모를 상대로 경기 중반까지 승부를 잘 끌고갔다. 2회말 데이비슨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지만 3회초 박동원의 홈런과 신민재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NC가 4회말 대타 김주원과 권희동의 연속 적시타로 재역전했지만 LG는 5회초 상대 폭투와 오스틴의 희생플라이로 스코어를 뒤집었고 6회초 1점을 추가해 5-3으로 앞서갔다. 구창모는 올 시즌 가장 많은 4⅓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운명의 6회말이 찾아왔다.

LG 불펜 이정용은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안타를 맞았다. 2사 후 최원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2,3루에서 함덕주가 등판했다. 이때부터 LG는 자멸하기 시작했다.

함덕주가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루가 채워졌고 데이비슨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 득점이 나왔다. 이우성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고 5-5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백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김휘집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스코어가 6-5로 뒤집혔다. 서호철은 백승현이 던진 공에 맞았다. 또 밀어내기 득점이 나왔다.

투수가 이지강으로 교체됐다.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이지강은 타자 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형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우성이 홈을 밟았다. 다음 타자 도태훈에게 던진 초구는 몸에 맞는 공이 됐다. 이번에는 김휘집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권희동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LG에게는 악몽과 같았던 6회말이 마침내 끝났다.

3번 타자 박건우부터 9번 타순의 도태훈까지 볼넷 혹은 몸에 맞는 공으로 연속 출루했다. 1982년 출범한 KBO 리그에서 7연속 사사구는 처음으로 나왔다. 6연속 밀어내기 실점 역시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이다. 정규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막바지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불명예 진기록을 썼다.

NC 김휘집은 8회말 LG 불펜 박명근을 상대로 쐐기 홈런을 터뜨려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NC는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선두 LG를 10-5로 잡았다. 이로써 1위 LG와 2위 한화 이글스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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