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휴양단지…당진 도비도·난지도, 개발계획 나와

도비도. 당진시 제공

10년 전 농어촌휴양단지가 문을 닫은 뒤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여있던 충남 당진 도비도와 대난지도에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충남 당진시 석문면에 있는 도비도는 1984년 대호방조제가 만들어지며 육지와 연결된 섬이다.

농어촌공사가 조성한 농어촌휴양단지가 있었지만 2015년 폐쇄되면서 건물은 사실상 흉물로 남겨지고, 주변 상가들도 문을 닫았다.

도비도에서 배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대난지도는 해수욕장을 비롯한 자연경관을 갖춘 곳이다.

지속적으로 개발 의지를 보여온 충남도와 당진시는 지난해 2월 농어촌공사와의 업무협약에 이어 지난해 9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 민간제안자와 개발 청사진을 마련했다.

충남도는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오성환 당진시장, 조영호 한국농어촌공사 기획전략이사, 인장환 도비도특구개발 대표, 김호석 대일레저개발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비도·난지도 해양관광복합단지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알렸다.

도비도·난지도 해양관광복합단지 업무협약식. 충남도 제공

협약에 따라 각 기관과 기업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모두 1조6845억 원을 투입해 해양관광·레저·치유 복합단지 조성에 나선다. 사업비는 민간에서 97.9%를, 공공이 2.1%를 맡는다.

개발계획을 보면 도비도 구역에는 인공 라군과 호텔·콘도, 스포츠 에어돔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또 도비도와 해상 케이블카로 연결되는 대난지도에는 글램핑장과 집라인, 펫가든 등이 들어선다. 또 시대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탄소중립'에도 중점을 뒀다.

도비도·난지도 일원은 5차례 민간공모가 추진됐지만 개발로 이어지진 못했다. 여러 차례의 무산을 딛고, 청사진으로 그려낸 이번 개발사업이 현실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오늘은 멈춰 있었던 우리 도비도와 난지도의 시계를 다시 움직이는 날"이라며 "2031년까지 세계적인 해양관광복합단지로 만들기 위해 함께 뜻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1년 도비도와 난지도는 충남에 역동의 바다를 안겨주고 충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해양관광까지 아우르는 균형 있는 발전을 가져와 당진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농어촌휴양단지가 폐쇄된 뒤 당진의 염원인 도비도 개발을 위해 민간제안자 선정과 중앙부처, 충청남도,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속적으로 업무협의를 하며 열심히 달려왔다"며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양관광복합단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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