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두 달간 회복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 다시 꺾였다. 물가는 더 오를 거란 불안감은 커진 반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와 일자리 전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남 소비자심리지수는 110.5로 전달보다 3.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7월과 8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뒤 두 달 만에 하락한 것이다. 전국 평균도 하락했지만, 광주·전남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소비자들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묻는 지표는 92로 8월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 경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전망도 105로 8월보다 7포인트나 떨어졌다. 취업 기회 전망 역시 96으로 내려가 일자리 기대감도 줄었다.
가계 살림살이 전망도 어두워졌다. 현재 생활 형편은 94, 앞으로의 생활 형편은 101로 모두 전달보다 낮아졌다. 가계 수입과 소비 지출 전망도 함께 줄었다.
반면 물가는 오를 거란 전망이 크게 늘었다. 물가 수준 전망 지수는 135로 8월에 견줘 6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주택 가격 전망은 소폭 내려갔고, 임금 상승 전망도 조금 낮아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에 대한 기대가 줄고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