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안세창 기후탄소정책실장은 24일 "우리나라 시스템이 탄소문명에서 벗어나 탈탄소 녹색문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기업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실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CBS G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환경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기술과 산업을 바꿔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하면 우리나라가 재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CBS와 환경부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설계'를 주제로 진행됐다. 엄지용 카이스트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교수, 곽재식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각각 발제한 분야별 기후위기 해법이 제시됐다.
안 실장은 "기후위기에 대해 근 10여년 정도는 사람들이 우리와 관련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먼나라 얘기, 후세대 일'로 여긴 점이 있었다"며 "북극곰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우리가 뭔가 변해야겠구나'가 아닌, '나와는 관계 없는 다른 세상 일'로 오해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CBS 나이영 사장도 "기후변화는 더 이상 다가올 미래나 위기가 아니고, 이미 우리 현실 속에 와 있다. 일상과 경제와 다음 세대의 삶을 위협하는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지구는 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무감각하게 '괜찮겠지, 나아지겠지, 당대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외면해 왔는데,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폭염과 폭우, 농수산물 가격 폭등 같은 기후변화 현상이 모두가 위기를 체감할 만큼 선명해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환경부는 7차례에 걸쳐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립을 위한 대국민 공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총괄토론, 전날(23일) 전력 부문에 이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에서 수송 부문 토론이 열렸다. 2030년 NDC에서는 2018년 대비 40% 감축 목표를 제시한 데 이어, 2035년 NDC를 두고 48~65% 감축안이 거론된다.
안 실장은 "과거 같으면 이런 토론 과정에 국민 관심이 크지 않았을 텐데, 지금 기후위기로 인한 절박감 속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참여하고 제안해주신다"며 "국민 바람과 제안을 모아 NDC 수립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