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만난 블랙록…삼성 등 37조 넘게 보유

삼성가보다 삼전 주식 많아
국내 지주사 지분도 5% 넘게 보유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WEF) 의장 겸 블랙록 회장(왼쪽), 김정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가운데 블랙록이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의 지분가치가 37조 7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4일 발표한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상장사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에 대한 주식평가액 분석' 결과 블랙록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37조 7692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날 기록한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3332조 원의 1.1% 수준이다.

조사 결과 블랙록의 자회사 중 한 곳인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블랙록) 등을 통해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10곳이었다.

블랙록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25조 4431억원으로 가장 컸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자(5.07%), 삼성SDI(5.01%), 삼성E&A(5%) 3개 종목에서 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보유한 지분가치만 25조 4431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블랙록은 삼성전자 주식을 3억 39만1061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달 삼성전자의 종가 8만 4700원으로 곱한 주식 가치만 해도 25조 4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삼성가가 보유한 삼성전자 합산 주식평가액 24조 5993억원보다 더 많은 규모다.

블랙록은 또 하나금융지주(6.43%, 1조 6393억원), 우리금융지주(6.07%, 1조 1929억원), KB금융(6.02%, 2조 8908억원), 신한지주(5.99%, 2조 315억원) 등 국내 주요 4대 금융그룹 지주사 지분을 조(兆) 단위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네이버(6.05%), POSCO홀딩스(5.2%), 코웨이(5.07%) 종목에서도 5% 넘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블랙록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슈퍼 독수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측 지분이 35%를 넘어야 경영권 등을 방어하는데 삼성전자는 20% 수준에 불과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블랙록을 우호 지분으로 지속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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