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역 대표 축제까지 취소했던 강원 강릉시가 재난사태 해제로 가뭄 상황이 일단락되면서 커피축제와 누들축제 등 가을축제 재개를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홍규 시장은 지난 23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가뭄 재난사태 해제 후속 조치 기자회견에서 "이번주 강우량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다음 주에는 개최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극심한 가뭄으로 국가 재난사태가 선포되고, 물 부족에 따른 제한 급수 등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다음달 예정인 강릉커피축제와 누들축제를 취소했었다.
하지만 최근 내린 잇단 '단비'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 동참 등으로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60%를 회복하면서 지난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재난사태가 해제됐다. 이에 시는 가뭄으로 침체됐던 지역 상경기 활성화를 위해 취소했던 가을축제들의 정상화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2009년부터 커피축제를 개최해 해마다 다채로운 커피 맛과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강릉커피거리와 송정솔밭에서 열린 제16회 강릉커피축제에도 44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국내 대표 커피축제의 명성을 이어갔다.
올해 17회를 맞는 강릉커피축제는 '별의별 강릉커피'를 슬로건으로 오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3개 분야, 22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최소된 상태다.
강릉누들축제는 강릉의 대표 면 요리인 장칼국수, 막국수, 짬뽕, 옹심이칼국수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미식 축제로 올해가 4회째다. 당초 오는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월화거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김홍규 시장은 "한 달여간 지속된 가뭄 상황으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