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엔총회장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선언…승인 국가 이어질 듯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합뉴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하루 앞두고 프랑스가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승인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자행하고 있다는 유엔 조사위원회(COI)의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승인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평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 오늘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실행을 논의하기 위해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 공동 주최로 소집됐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전날 캐나다·호주·영국·포르투갈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다고 발표했고, 22일 오전 몰타가 승인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간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의 추가 승인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발표로 주요 20개국(G20) 국가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5개국이 남게 됐다.

현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은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서방 선진국들의 연이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수만 명의 민간인 희생과 인도주의적 참상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가는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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