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한웨를 눌렀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4강전에서 김가은(삼성생명)을 누른 3위 한웨를 33분 만에 2 대 0(21-11 21-3)으로 완파했다.
2년 연속 우승이자 올해 7번째 정상 등극이다. 안세영은 앞서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대회)과 인도 오픈과 일본 오픈(이상 슈퍼 750 대회),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대회)를 석권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의 아쉬움을 털었다. 2023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2회 연속 정상을 노렸지만 '천적'인 중국의 천위페이(5위)와 4강전에서 졌다.
이후 첫 국제 대회인 중국 마스터스에서 안세영은 여왕의 건재를 알렸다. 4강전에서 세계선수권 우승자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4위)를 39분 만에 게임 스코어 2 대 0(21-10 21-14)으로 완파한 데 이어 한웨를 제압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제법 접전을 벌였지만 승부처에서 강했다. 9 대 7까지 앞선 가운데 상대 범실과 드롭샷으로 11 대 8, 리드를 안은 채 휴식기를 맞았다. 이후 여세를 몰아 10점 차로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2게임에서 폭풍 8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11 대 1로 휴식기에 들어간 안세영은 이후에도 기세를 올리며 21 대 3의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을 확정했다.
한웨는 4강전에서 김가은의 돌풍을 잠재웠지만 안세영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안세영과 상대 전적은 2승 9패로 한웨의 열세다. 세계 32위 김가은은 8강전에서 2위 왕이지(중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깜짝 4강에 진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