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를 입찰한 결과 "복수의 외국계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21일 밝혔다.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은 대왕고래의 유망구조가 경제성이 없다는 최종 결론이 났음에도, 해외 투자자들이 나타남에 따라 다른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3월 2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울릉분지 내 4개 해저광구(8NE, 8/6-1W, 6-1E, 6-1S) 약 2만58㎢에 대한 석유·가스 개발 사업을 추진할 업체를 국내외에서 모집했다. 해외 업체의 경우 심해 일산량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최근 3년 이내 석유공사와 직접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한 업체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국내 기업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석유공사는 자체 재원 투입을 최소화하고 심해 개발 경험을 충분히 보유한 해외 오일 메이저와 협력을 받고자 최대 49%까지 지분 투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이번 입찰을 진행해왔다.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으로서는 비용 리스크를 절반 이하로 낮추면서도 개발 성공 때는 51% 지분을 가진 석유공사가 과반 이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석유공사는 입찰의 공정한 진행을 명분으로 참가 기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석유공사가 내건 조건을 미루어 미국 액손모빌이 참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석유공사는 이날 일명 '대왕고래'로 알려진 유망구조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없다고 확정했다. 석유공사는 "사암층(약 70m)과 덮개암(약 270m) 및 공극률(약 31%) 등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지하구조 물성을 확인했으나 회수 가능한 가스를 발견하지 못해 대왕고래 구조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탐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