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또 다시 '단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이제는 50%도 넘어섰다.
21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51.5%(평년 72.7%)를 기록해 전날 38.7% 보다 12.8p나 상승했다.
앞서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인 11.6%까지 떨어지면서 10%대 붕괴 위기까지 직면했지만, 이후 단비가 잇따르면서 불과 9일 만에 50%선도 넘었다. 저수율 50%를 회복한 것은 지난 6월 15일 이후 98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 19일 정오부터 이날 오전까지 오봉저수지 상류지역인 닭목재에 99mm, 도마 88mm, 왕산 90.5mm 등 강릉지역에 100mm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에 내린 비가 저수지로 유입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저수율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영동지역에 5mm 내외의 강수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강릉의 역대급 가뭄 극복을 위해 24년 동안 수문을 닫았던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가 전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지난 10일 강릉시가 가뭄 극복을 위해 한시적으로 수용을 결정한 이후 10일 만이다.
수질 문제 등으로 지난 2001년 중단된 이후 24년 만에 물줄기가 나오자 방류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방류를 시작으로 앞으로 하루 1만 톤의 비상 방류수가 남대천으로 흘러 들어가 임시 취수장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된다.
비상 방류 첫날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는 정수장에서 정수 처리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에 따르면 수질 검사는 측정 가능한 총유기탄소와 총인 등 8개 항목에 대해 진행됐으며, 그동안 환경부와 시가 각각 실시한 조사 결과와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8개 기본 항목에 대해서는 매일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고, 상수원관리규칙에 의한 38개 항목은 주 2회 이상 검사를 실시하는 등 엄격한 수질검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사용 여부를 결정하고, 해당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비상 방류수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도암댐 수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