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에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35% 넘었다…오늘 도암댐 비상 방류

지난 17일 오후 강릉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30mm의 폭우에도 오봉저수지를 찾은 주민들. 전영래 기자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또 다시 '단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30%를 넘어섰다.

20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정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비는 삼척 원덕 92.5mm, 동해 81.6mm, 북강릉 73.3mm, 강릉 70.8mm, 속초 57.8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고 있는 오봉저수지 상류지역인 닭목재에 80mm를 비롯해 왕산 76.5mm, 도마 69mm 등의 강수를 보이며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현재 삼척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동해안 지역 예상강수량은 20~60mm, 많은 곳은 80mm 이상이 되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20일) 오전까지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며 교통안전과 비 피해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강릉에 또 다시 단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8시 기준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35.6%(평년 72.4%)를 기록해 전날 28.1% 보다 7.5%p나 상승했다.

앞서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인 11.6%까지 떨어지면서 10%대 붕괴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후 단비가 잇따르면서 저수율 30%를 넘어섰다. 저수율이 30%를 회복한 것은 지난 8월 2일 이후 50일 만으로, 이날에도 비가 내리고 있어 저수율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평창 도암댐 전경. 연합뉴스

한편 강릉시는 가뭄 대책의 하나로 평창 도암댐 비상 방류수를 공급 받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도암댐 도수관로를 비상 방류해 하루 1만 톤의 물을 방류할 계획이다.

도암댐 수문을 여는 것은 24년 만으로 비상 방류수는 남대천으로 흘러들어와 임시 취수장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된다.

특히 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매일 방류구에서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수질을 검사를 실시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고, 해당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비상방류수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도암댐 수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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