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서 날아오른 '2년 차' 서현일 "팀 받쳐주는 선수 되고파"

대한항공 서현일. 한국배구연맹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결승 진출을 이끈 데뷔 2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서현일(22)이 "팀을 받쳐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19일 전남 여수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삼성화재와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7-29 19-25 25-23 25-23 15-9)로 이겼다. 1, 2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3세트부터 내리 따내며 거둔 짜릿한 리버스 스윕이다.

이날 서현일은 블로킹 득점 2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3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은 54.29%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24-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서현일은 데뷔 첫 시즌 13경기(22세트)를 소화했다. 주로 교체로 나서 경험을 쌓는 시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모처럼 주전 기회를 잡은 서현일은 "형들이 몸이 안 좋아서 내가 메인으로 훈련했다"며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됐지만, 형들이 도와줘서 잘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주전으로 뛰는 데 긴장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인터뷰는 처음이라 긴장됐던 모양이다. 라커룸에서 형들의 환호를 받은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서현일은 "제일 떨리는 순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현일 스파이크. 한국배구연맹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함께 뛰는 것은 서현일에게 안정감을 준다. 그는 "학창 시절에는 내가 이끌면서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형들에게 끌려다닌다"며 "오히려 걱정이 없고 편안함이 든다. 특히 (한)선수 형이 한마디씩 해주면 안정감이 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코치진은 새 시즌을 앞두고 혹독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서현일은 "너무 힘들다. 훈련량이 많아서 물 마실 시간도 없다"면서도 "할 때마다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며 씨익 웃었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려면 정지석, 곽승석, 정한용 등과의 포지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서현일은 "서브가 확실한 강점이지만,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리시브와 수비 등을 보완해서 안정감 있게 팀을 받쳐주는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언성 히어로'를 꿈꾸는 서현일에게 이번 대회 라이징 스타 욕심은 없다. 그는 "나는 내가 돋보이는 역할보다는 동료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 좋다"며 "(김)준호가 받는 게 그림이 좋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오는 20일 펼쳐진 OK저축은행과의 결승전을 앞두고선 "(임)재영이 형과 준호가 20점씩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꼭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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