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결승 진출을 이끈 '아저씨즈' 멤버 송희채(33)와 정성현(34)이 철저한 체력 관리를 다짐했다.
OK저축은행은 19일 전남 여수의 진남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한국전력을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2 18-25 25-16 13-25 15-12)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는 이날 팀 내 최다인 21점에 공격 성공률 44.19%로 활약했다. 리베로 정성현은 리시브 효율 37.93%로 든든하게 후위를 지켰다.
선수단 평균 연령이 30대를 훌쩍 넘는 OK저축은행은 팬들로부터 '아저씨즈'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송희채와 정성현처럼 30대 선수들에게 해당하는 별명이다.
경기 후 정성현은 "선수들이 나이가 있다 보니까 감독님이 컨디션을 조절해 주신다"며 "어제도 푹 쉬었던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송희채는 "잘 쉬었던 만큼 좋은 경기력 보여야 했는데, 재미없는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다"며 "나이가 많아서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영철 감독과의 호흡은 어떨까.
우리카드 시절에도 신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송희채는 "감독님은 리듬과 좋은 스윙 등을 강조하신다"며 "이상한 실수가 아니면 실수하더라도 많은 격려를 해주신다. 실수도 잘할 수 있도록 알려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 몇 년째 듣는 얘기라 하다 보면 재밌다"며 껄껄 웃었다.
신 감독은 정성현과 부용찬으로 이어지는 리베로 라인에 대해 "걱정 없다"며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이에 정성현은 "믿어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갖게 된다. 신뢰를 드리려고 하는데, 이번 코보컵에서는 리듬이 좋지 않았다"며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OK저축은행은 곧바로 다음 날 대한항공과 결승전을 치른다. 정성현은 "일단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프고 힘들더라도 참고 뛰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고, 송희채는 "이렇게 힘없이 경기하면 다음 날 경기력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두 선수는 "지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며 결승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