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이 몽골을 찾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첫 교류의 물꼬를 텄다.
경남대표단은 19일 몽골 정부 청사와 울란바토르시청사를 잇달아 찾아 승강기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소방헬기 수리온 등 산업뿐만 아니라 인적 교류 등 '경남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남과 몽골과의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지사는 우선 울란바토르 키쉬기인 니암바토르 시장과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스마트 승강기 협력 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지난해 울란바토르의 아파트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 승강기 4대를 수출하는 등 교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출 협약을 맺어 도내 우수한 승강기 기술이 몽골의 도시 기반 개선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25대의 스마트 승강기의 수출 거래가 논의 중이다.
이를 위해 거창승강기밸리기업협의회와 몽골 기업 간 스마트 승강기 수출입 협약이 체결됐다. 협약에는 부품·완제품 수출뿐만 아니라 기술 협력, 현지 수요 대응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됨에 따라 실질적인 산업 협력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니암바토르 시장은 "한국에 5만 명 정도의 몽골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나라가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면 경제 교류 협력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 북경에서 경제인 포럼을 열고, 이후 도로·건설 등의 분야에서 큰 성과로 나타났다"며 경남도와의 공동 주최 형식으로 경제인 포럼 내년 개최를 희망했다.
박 지사는 "경남은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지로, 경제인 포럼 제안에 공감하고 동의한다"며 실무 협의를 통해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몽골 35주년을 기념해 올해 몽골을 주빈국으로,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이주민 축제인 맘프(MAMF)에 공식 초청했다.
니암바토르 시장은 "24일 딸의 결혼으로 사돈이 찾아온다고 해서 25일에 가도 되는지"를 물었고, 박 지사가 흔쾌히 수락하자 "올란바토르에 공공임대주택이 1만 세대가 지어지고 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력과 품질에 어떤 차이가 있는 승강기 제조 현장을 가까이서 봤음 좋겠다"고 말했다.
니암바토르 시장은 이르면 다음 달 맘프 축제 기간 경남을 찾아 관심을 보인 승강기 산업 현장과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도내 주요 산업체를 찾을 예정이다.
박 지사는 "승강기뿐만 아니라 시장의 관심인 대기오염·교통체증 해결을 위한 지하철·트램의 제작 업체인 현대로템, 그리고 카이 등을 직접 둘러보고 확인한다면 시정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경남의 기술력은 현지에서도 이미 신뢰받고 있다"며 "경남과의 협력이 울란바토르사 현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단은 몽골 정부 청사를 찾아 바트암갈란 엥크타이반 도시개발건설주택부 장관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몽골 정부가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 도시 과밀 해소, 주거환경 개선 등 도시 정책 현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엥크타이반 장관은 노후화된 울란바토르의 승강기를 언급하며 경남의 승강기 제조 업체 현황과 기술력뿐만 아니라 KAI의 소방헬기 수리온에 큰 관심을 보이며, 기회가 된다면 경남의 방문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실제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몽골 재난관리청장이 수리온 소방헬기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사는 엥크타이반 장관에게도 맘프 초청장을 전달하며 "대한민국에서 제조업이 가장 발전한 경남이 몽골 내 주택건설과 도시개발 사업에 협력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엥크타이반 장관은 "몽골은 도시 인프라 현대화와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며, 경남의 기술력과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몽골과의 실질적인 교류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