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19 남북 군사합의 7주년을 맞아 "오랜 대화와 신뢰 관계를 통해 이룬 평화합의를 오직 자신의 권력, 안위를 위해 깨버린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정 대표는 9·19 군사합의 7주년을 맞은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겉으로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를 외치고, 뒤로는 국민 안전을 볼모로 잡은 채 비상계엄의 명분을 꾸며내려 평양 무인기 침투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7년 전 오늘, 평양에서 남과 북은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국민 안전을 위한 이 절실한 합의서를 깬 것은 윤석열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23년 11월 윤석열은 9·19 군사합의의 일부 효력을 정지시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감시정찰을 재개했고, 북한도 '9·19 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며, 남한과의 어떤 합의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력 없이는 평화도 미래도 없다"며 "무엇보다 국민 안전을 위한 9·19 군사합의 복원이 시급하다. 민주당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해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9·19 군사합의 7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남북간 합의서들을 법제화해 그 정신을 정권과 상관없이 지켜나가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 중"이라며 "박정희 시대의 7·4공동선언, 노태우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한번 인준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석해 "윤석열 정부는 대화를 부정하고 자유의 북진을 주장하며 상호 불신을 키웠다"며 "한반도 평화의 안전핀이었던 9.19 군사합의가 파기됐다. 심지어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도발해서 공격 유도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사실이라면 실로 충격적이고 천인공노할 사악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