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7일(현지시간) 저녁 윈저성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성대하고 격식 있는 국빈 만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에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두 차례 국빈 초청을 받은 만큼 그에 따른 국빈 만찬도 두 번째다. 2019년 6월에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그를 위한 만찬을 주최했다.
찰스 3세는 윈저성 세인트 조지 홀에서 열린 만찬 환영사를 통해 "이 특별하고 중요한 일(국빈 방문)은 우리 두 위대한 나라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독재가 유럽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나라는 중대한 외교적 노력에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대통령님은 세계의 가장 다루기 어려운 몇몇 분쟁의 해법을 찾는 데 개인적인 헌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찰스 3세는 양국이 5월 통상 합의를 이룬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협력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국빈 방문이 "진정으로 내 인생 최고의 영예 중 하나"라며 "국왕과 영국에 수십년간 큰 존경심을 가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영간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하나의 화음 속 두 음과 같이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함께 연주돼야 한다"며 "양국간 관계와 정체성의 유대는 소중하며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만찬은 화려하고 격식 있게 진행됐다.
찰스 3세와 트럼프 대통령은 연미복 차림이었고, 커밀라 왕비는 파란 드레스를, 멜라니아 여사는 노란 드레스를 갖춰 입었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딸 티파니 트럼프도 함께했다.
스타머 총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 양국 정부 주요 인사는 물론이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등 기업인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