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9개월 만에 이뤄지는 금리인하로,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00~4.25%가 됐다.
연준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보다 최근의 노동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이후 내놓은 성명서에서 "위험 균형의 변화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가 정당하다"고 언급하면서도, 고용 시장과 관련해서는 '견고하다'는 표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연준은 올해 최소 2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이는 오는 10월과 12월에 예정된 FOMC에서도 연이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 FOMC는 연준에 대한 전례없는 정치적 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기준 금리를 동결해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비난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돌연 사임하자 최측근인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마이런은 이번 FOMC가 시작된 어제 취임 선서를 했고, 이번 FOMC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했다.
여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임명한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고 연준 이사회 구성 변화를 시도했지만, 법원의 제동으로 쿡 이사는 이사직을 유지한 채 이날 FOMC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연준의 업무 수행 방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