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17일 시간당 30mm 안팎의 '황금비'가 내리면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0%까지 회복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내린 비는 강릉 74.5mm를 비롯해 오봉저수지 상류 쪽인 닭목재 73.5mm, 도마 68.5mm, 왕산 48.5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20.1%로 전날 16.6% 보다 3.5%p 상승했다. 앞서 지난 12일 11.6%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을 때보다는 8.5%p나 올랐다.
특히 이날 오후 호우주의보 발령과 함께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닭목재에는 한때 시간당 30.5㎜의 장대비가, 도마에도 시간당 최대 28.5mm의 폭우가 내리면서 저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는 오는 18일 오전까지 5~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저수율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서지역은 오늘(17일) 밤까지 비가 내리겠고, 영동지역은 내일(18일) 낮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으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