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고심 끝에 드론을 투입해 난제로 남아 있던 제석산 구름다리 상부의 말벌집을 마침내 제거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8월 18일 광주 남구 제석산 구름다리 인근에서 거대한 말벌집이 발견되자 등산객과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고, 남구와 봉선2동 행정복지센터에 잇따라 민원이 접수됐다.
광주 남부소방서가 현장을 확인했지만 높이 46m 지점까지 크레인을 올려 소방관이 직접 작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남구도 대형 크레인 투입을 검토했지만, 구름다리 아래 도로 전체를 점거해야 하는 등 교통 불편을 유발할 수 있어 방법을 접었다. 구름다리 아래는 평소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으로 꼽힌다.
그러나 남구는 멈추지 않았다. 봉선2동 행정복지센터와 남구 건설과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던 끝에 드론 활용 방안을 떠올렸고,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대가 개발한 기술을 확인해 전문가와 연결했다. 수소문 끝에 전문 업체도 섭외했다.
지난 10일에는 드론을 띄워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옥수수탄과 친환경 약제를 살포했고, 12일에는 고압수 호스를 드론에 연결해 직접 분사하는 2차 작업을 진행했다. 결국 소방도 엄두를 내지 못한 말벌집을 완전히 제거했다.
남구 한 관계자는 "김병내 청장은 평소에도 재난이나 사고 우려가 있는 시설물은 점검을 강화하고 위험 요소는 사전에 제거하라고 당부한다"면서 "이번 조치도 그 지침에 따른 적극행정의 일환일 뿐이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