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사가 17일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열린 24차 교섭에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5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640만원, 특별금 약정임금의 100%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앞서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 대비 기본급은 2천원, 격려금은 120만원 더 오른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 합의로 조합원 1인당 평균 2830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잠정 합의는 회사의 역대 최고 제시액이자 동종 사 대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올 연말 예정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에 맞춰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 18일 첫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나흘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3.8%로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재교섭을 진행했으나 추가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교섭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백호선 노조 지부장은 지난 10일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사는 실무협의와 교섭을 이어갔고, 1차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57일 만에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오는 19일 2차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되면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은 마무리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번째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며 "동종사 최고 수준의 이번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