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민생경제 현안을 논의할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며 양당 원내대표를 제외했다. 막말 논란에 휩싸인 송언석 원내대표를 협의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강력한 요구 탓에 양당 원내대표가 빠지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원내대표는 빠지는 게 좋겠다고 해 '2+2'로 협의했는데, 정책위부의장을 추가해 '3+3'으로 진행하기로 최종 정리됐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주 여야 원내대표가 3대 특검법과 정부조직법 관련 합의를 할 당시 양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정책수석 등 3명씩 '3+3'으로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이미 잠정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선 한정애 정책위의장, 최기상 정책위 수석부의장, 허영 원내정책수석이 참여하고 국민의힘에선 김도읍 정책위의장, 박수영 정책위 수석부의장, 김은혜 원내정책수석이 참여한다.
그동안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 제외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앞서 그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취지의 막말을 했다는 게 이유였다. (관련기사: 李·정청래 죽을 뻔했다는 말에 송언석 "그랬으면 좋았겠다")
민주당이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자 송 원내대표는 민생 논의가 정쟁으로 지체돼서는 안 된다며 자신을 제외한 협의체 구성을 지도부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당 원내대표를 제외한 채 출범한 민생경제협의체는 19일 오전 첫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선 양당의 대선 공통 공약 이행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