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노상원 수첩' 발언 뒤늦게 사과…"본의 아니게 유감"[영상]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의원 구속, 정부조직법 여야 협상 등 현안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취지의 막말을 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뒤늦게 사과했다. 

송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본의 아니게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선 저도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수거 대상이 적힌)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그간 국민의힘은 송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고, '혼잣말'에 불과하다는 취지에서 민주당의 사퇴 공세에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었다.

다만 장동혁 대표가 띄운 여야 민생경제협의체마저 민주당의 항의와 요구로 양당 원내대표를 뺀 형태로 출범하게 되자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송 원내대표 논란으로 인해 양당 원내대표가 빠진 셈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날 송 원내대표는 공식 사과를 하면서도 동시에 '여당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 달라'는 취지로 첨언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발언 중 이런저런 샤우팅은 늘 있었던 일"이라며 "만약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된다면 제가 교섭단체 연설을 할 때 욕설과 비난 등을 했던 민주당 의원들도 다 윤리위원회 회부가 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선 적절하게 함께 형평성에 맞춰서 봐야 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 대표가 표현을 어떻게 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계엄 성공 시) '불귀의 객이 됐을 것', '죽었을 것' 등의 이야기를 했는데 당대표의 발언은 무게가 달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어떤 근거로 그와 같은 말을 했는지도 사실관계 차원에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전날 통일교 간부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특검에 구속된 권성동 의원과 관련해선 "한 마디로 참담하다"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사법부가 먼저 알아서 드러누운 상황"이라고 법원을 비판했다.
 
이어 "원래 수사라고 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여야 하고 꼭 필요한 제한된 범위 내 영장 발부가 타당하다 생각한다"며 "소설을 창작하듯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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