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원FC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본격적인 승점 사냥에 나섰다.
강원은 16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 경기에서 중국의 상하이 선화에 맞서 2-1로 이겼다.
강원은 전반전 점유율(54%-45%)과 슈팅 수(5-1)에서 앞섰지만, 추가 시간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6분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상하이 선화의 포르투갈 출신 주앙 테이셰이라가 수비의 압박 없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베테랑 공격수 최병찬이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도 겪었다. 후반 9분 서민우와 모재현 등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박스 중앙에서 구본철이 왼쪽 빈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홍철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강원의 ACLE 첫 골이었다.
동점골 9분 만에 역전골이 나왔다. 구본철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튕겨 나온 공을 골문 바로 앞에서 잡아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상하이 선화는 이후 옐로카드 2장을 받는 등 거친 몸싸움으로 추격전을 벌였으나 강원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강원은 지난해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인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해 이날 처음 ACLE 무대를 밟았고, 역사적인 첫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를 포함, 최근 상승세를 타며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에서도 3연승을 달리며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경기 후 강원FC의 정경호 감독은 "리그에서는 6강에 갈 분위기를 만들고, 아시아 무대에서 강원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첫 승리를 견인한 구본철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24-2025시즌 ACLE는 24개 팀이 참여한다. 동·서아시아 그룹으로 12개 팀씩 나뉘어 리그 스테이지를 먼저 치른다. 각 그룹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리그 스테이지에서 각 팀은 홈·원정 4경기씩 총 8경기를 치른다.
한편, 5년 만에 아시아 최고 무대에 복귀한 FC서울은 같은 날 일본 마치다 애슬레틱 스타디움에서 마치다 젤비아와 맞붙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