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구속되면서 손 목사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안에서 서로 다른 입장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손 목사 구속에 대해 고신총회 임원회가 종교탄압이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나선 반면, 고신총회 교인들은 교단 차원에서 손 목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현보 목사 구속을 둘러싸고 손 목사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안에서 갈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앞서 고신총회 임원회가 손 목사 구속을 '고신 교회에 대한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자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이 총회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은 교단 정기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또 다시 교계 일간지에 '고신 총회에 드리는 한국 교회 성도들의 호소문'이란 제목의 성명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고신총회가 손현보 목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 정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손 목사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주일 예배에서 특정 정치인을 비방하는 설교를 이어오며 정치 구호를 복창하게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는 "하나님께만 드려야 할 예배를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복음만을 선포해야 하는 설교를 정치 이념 설파의 장으로 악용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월 19일 부산 세계로교회 주일2부 예배]
"중국에는 씨에씨에 하겠다고 말하지만 이재명은 끝이다. (이재명은 끝이다!) 호남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 41%, 이재명은 끝이다. (이재명은 끝이다!) 끝난 줄로 믿습니다."
손 목사의 정치 설교가 계속되자 고신 총회 성도들은 지난 4월부터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고신총회 3개 노회는 손 목사의 설교와 정치 활동과 관련해 교단의 신학적 입장을 요구하는 청원을 총회에 상정했습니다.
앞서 고신 총회 헌의위원회는 해당 헌의안을 기각했다가 항의를 받고 철회했고,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예장 고신총회 정기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룰 예정입니다.
성도들은 호소문에서 "이번 고신 정기총회에서 이 일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정리하고, 손 목사에 대한 분명한 조치를 함으로 고신 교회의 순결성을 지킬 뿐 아니라 한국 교회가 나아갈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손현보 목사 구속을 놓고 예장 고신총회 안에서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오는 정기총회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교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 기자 최현]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