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쉽게 풀어 책으로 펴낸 임병택(더불어민주당·재선) 경기 시흥시장이 "요새 제 책을 두고 '계엄 예언서였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자신의 저서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16일 임 시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네가 왜 헌법 이야기를 하느냐'며 손가락질 당하기도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 시장은 2021년부터 2년간에 걸쳐 <어린이 헌법(시처럼 노래처럼 함께 읽는)>, <아름다운 헌법> 등 헌법을 소재로 한 저서를 냈다. 그는 전남대 법학과(97학번) 출신이다.
임 시장은 "법대생 출신으로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음으로 썼던 책이 이렇게 뒤늦게라도 빛을 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 좋은 헌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전파하고 싶어 집필했던 것"이라고 돌이켰다.
간담회 도중 임 시장은 직접 책을 펼쳐 대통령 탄핵심판 주문과 헌법의 근간이 되는 내용을 가리켰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민주주의 역사의 위대한 시민 명예혁명이다", "공화국은 왕이 없는 나라, 다수의 국민이 함께 나라를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글귀였다.
그는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은 헌법에 기반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헌법 의식 함양 관련 내용이 정부의 최종 국정과제에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력을 가진 기관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약속이 바로 헌법 그 자체다"라며 "인간의 존엄, 평등의 가치에 대한 토론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기준이 헌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헌법에 관한 약속을 어긴 권력은 지속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임 시장은 12·3 내란 사태를 계기로 자신의 책이 갑자기 수백 권씩 팔렸다고 만족해 하면서, 지난 정권 때 법무부 산하 기관에서 자신의 일부 책 내용이 전시된 사례도 처음 공개했다.
당시 야당 소속 시장의 글이 공공 전시시설에 걸린 사실이 알려지면 논란이 될 수 있어, 그동안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임 시장은 "대형 문고에서 헌법을 쉽게 풀어 쓴 책으로 추천해준 데 이어, 부산솔로몬로파크 헌법특별전(헌법배움터)에서도 책 일부 내용을 인용했다"며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시절이었는데, 법무부에서 저작권료 문의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작권 걱정 말고 자유롭게 사용해달라고 답했다"며 "정파와 진영을 뛰어넘어 헌법이 민주주의 국가의 '절대 가치'로서 계속 전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