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공적 기관으로서 정부 결정을 충실히 집행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취임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위원회 직원들에게 "결정에 따르는 게 책무이자 의무"라고 한 데 이어 이 원장까지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당국 조직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감독체계 개편은 공식적으로 확정된 정부 조직개편안"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내부 직원들에게 '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 '경각심을 갖고 임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이세훈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입법 지원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하도록 했다. 관련 법 개정 등 논의에 참여할 금감원의 입장을 정리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부 조직개편안에는 금감원을 분리해 금융소비자원을 신설하고,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금감원 직원들은 엿새째 출근 전 검은 옷 시위를 이어갔으며, 1인 시위도 벌이고 있다. 금감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국회를 찾아가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대해 비효율성과 책임성 약화를 지적하는 입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