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화훼문화발전협의회, '순천만가든마켓 해산' 촉구

'순천화훼문화발전협의회'의 '순천만가든마켓' 해산 촉구 기자회견과 근조화환. 순천화훼문화발전협의회 제공

'순천화훼문화발전협의회'가 '순천만가든마켓'의 해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순천지역 300여 꽃집으로 구성한 화훼문화발전협의회는 11일과 12일 순천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든마켓이 본래 설립 취지와 어긋나게 운영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정원수를 육성하는 여성농과 고령농 등의 제품을 규격화해 외국 수출 등 소득 증대에 기여할 목적으로 순천시가 10억원·일반인이 10억원을 각각 출자, 산림청 보조금 등으로 순천만국가정원 옆에 부지를 마련해 2021년 12월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3월 가든마켓을 개장했다.

화훼문화발전협의회는 가든마켓이 일반 꽃집에서 판매하는 꽃과 나무·자재(화분·거름 등)도 판매하면서 꽃집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훼문화발전협의회 김정엽 회장은 "가든마켓이 타 지역에 본점을 둔 업체의 대리점 형식으로 입점해 연간 1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 매출액은 순천시에 적을 둔 소상공인 꽃집들의 몫"이라며 "가든마켓에서 경매도 하고 있는데 경매는 꽃 생산지에서 하는 것으로, 가든마켓에서 할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간 위탁한 순천시가 성실히 관리감독 해야하지만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화훼문화발전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순천시와 순천시의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하면서 근조화환 100개를 시청 앞에 비치했으며 현재는 치워진 상태다.

순천만가든마켓 안내. 순천만가든마켓 제공

화훼업계의 반발이 이처럼 거세지자 가든마켓 측은 12일 입장문을 발표해 직영 실내식물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긴급이사회를 소집한 가든마켓 측은 "지역 화훼업계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지역 꽃집에서 취급 중인 식물류를 전량 판매 중지하고 매장 내에서 철수했다"며 "그동안 가든마켓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실내 정원을 위한 관엽 식물을 판매했으나 지역 화훼업계의 반발로 이를 모두 철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가든마켓 측은 "시장 내 공정성과 균형을 확보하고 지역 화훼산업이 장기적으로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기틀 마련과 함께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철수 조치를 내렸다"며 "앞으로 협회 및 소상공인들과의 긴밀한 협의 체계를 유지해 장기적으로는 공정하고 안정적인 유통구조를 확립하고 상호 간의 상생이 보장되는 운영방안을 모색,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도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순천시 김서하 정원시설과장은 "가든마켓에 대한 현장 감독과 문서 시행을 통해 주의를 당부했지만 가든마켓이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영업자율성을 과도하게 침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