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방본부 소속 119 구조견 '투리'의 활약으로 자폐 청소년을 무사히 구조했다.
지난 12일 오전 사천시 용현면 신복리 정수사 인근에서 자폐 청소년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천소방서 구조대와 경찰 등이 현장으로 출동해 수색을 벌였지만, 울창한 수풀과 좁은 산길로 인해 흔적을 좀처럼 발견하지 못했다.
시간이 더 지체되자, 경남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의 구조견 투리가 투입됐다. 투리는 낯선 냄새와 미세한 흔적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한 걸음씩 수색 범위를 좁혀 나갔다.
이후 집중 탐색을 이어간 끝에 투입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수사 인근 야산에서 신발이 벗겨진 채 지쳐서 앉아 있던 A양을 발견했다. 투리 담당 핸들러의 빠른 판단과 구조견의 끈질긴 추적이 아니었다면 발견이 더 늦어질 수도 있었던 긴박한 순간이었다.
저먼 셰퍼드 종인 투리는 담당 핸들러 김승환 대원과 지난 2022년 12월부터 호흡을 맞춰 출동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산청군 치매 노인 실종 사고 당시에도 투입 1시간 만에 실종자를 찾아내는 등 탁월한 수색 능력을 증명했다.
2020년 6월 첫 발령을 받은 투리는 그동안 400여 차례 각종 재난사고 현장에 투입됐다. 지금까지 4명의 실종자를 구조했고, 5명의 사망자를 발견했다.
경남소방에는 투리를 포함해 3명의 구조견이 평소에는 수색과 복종, 장애물 통과훈련 등 임무 수행 훈련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구조에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견근 경남119특수대응단장은 "어려운 지형과 한정된 시간 속에서도 구조견 투리의 빠르고 정확한 탐색 능력이 이번 구조의 성과를 끌어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