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번호, 국내 번호 변작"…'노쇼 범죄' 도운 20대 구속 송치


해외에서 발신되는 번호를 국내 번호로 변작해 노쇼 사기 일당의 범행에 도움을 준 중계기 관리책이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휴대폰 중계기 관리책 A(20대)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쯤 여러 대의 휴대전화 유심(USIM)을 갈아 끼워 VPN(가상 사설망) 우회 방식으로 해외발신번호가 국내번호로 변작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노쇼 사기 일당의 지시를 받아 12대의 휴대전화 단말기 자체를 중계기 기능으로 사용하도록 조작했는데, 이들의 범행으로 7억 8천만 원 상당의 노쇼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노쇼 사기 일당은 넘겨받은 번호를 통해 '소나무재선충 방제사업 관련 농약을 구입하고 싶은데 대신 구매해달라'는 등의 방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중계기 관리책을 구속하는 한편, 중계기 관리를 지시한 상선과 공범 등 노쇼 사기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공공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무언가를 주문할 경우 사무용 전화번호를 이용해 주문하기 때문에 개인 휴대전화로 주문요청을 받을 때는 노쇼 사기가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처럼 중계기를 통해 해외발신번호를 변작하기 때문에 국내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하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해당 업체에서 취급하지 않는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청은 전형적인 노쇼 사기다"고 말했다.

노쇼피해 예방 포스터.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더불어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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