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강줄기를 따라 달리는 수상버스가 드디어 공식 취항한다. 한강은 이제 바라보는 강에서, 타고 건너는 교통로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서울시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국내 최초의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를 정식 개통한다고 밝혔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을 잇는 28.9km 구간, 7개 선착장에서 하루 14회 운항한다. 초기에는 8척이 투입되며, 오는 10월 말까지 총 12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운항 시간도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평일 오전 7시~밤 10시 30분까지 확대되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급행 노선이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은 1회 3천 원이며, 5천 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를 쓰면 무제한 탑승과 대중교통 환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운항 정보와 기상 상황에 따른 결항 여부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선박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선박으로, 기존 디젤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52% 줄였다.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세빛섬호' 등 서울의 상징을 딴 선박명이 붙었으며, 각 선착장에는 따릉이 대여소와 무료 셔틀버스가 연계돼 접근성을 높였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와 와이파이가 마련돼 출퇴근과 여가 모두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지난 3개월간 시민체험운항을 통해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을 점검했다. 체험 만족도는 81%로, 이용객들은 쾌적한 환경과 한강 경관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안전을 위해 난간 높이를 1.3m로 조정했고, QR코드 승선 신고와 재난안전통신망 연계 체계도 구축했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버스는 한강의 경관을 감상하며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며 "한강이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서울 시민이 여유와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일상 속 교통로이자 휴식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