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가해지목' 김보협, 강미정 겨냥 "노래방 앞장섰다"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 SNS 캡처

조국혁신당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자 주장을 공개 반박했다. 외려 성추행 피해 장소로 알려진 노래방으로 일행을 이끈 건 '고소인'이라며 강미정 전 대변인 측에 대한 역공에 나섰다.

김 전 수석대변인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소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성추행·성희롱은 없었다"며 이렇게 썼다.

그는 "고소인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고 당은 외부기관 조사 결과를 100% 수용해 저를 제명 처분했다"며 "그 외부기관 보고서를, 이른바 피해자의 진술만이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다고 받아들인,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은 '보보믿믿 보고서'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김 전 수석대변인은 강 전 대변인의 성폭행 피해 주장을 일일이 짚어가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조국 대표의 대법원 선고가 있었다"며 "대변인들과 공보국, 정책국, 혁신정책연구원 등이 함께 일하는 국회 의원회관 539호도 하루 종일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간이 되는 여러 부서 8명이 신촌의 한 식당에서 눈물과 한숨과 술을 함께 들이켰다"며 "거기서 그쳤어야 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어서 대부분 집에 가기를 원했다. 그런데 고소인이 앞장서서 식당 앞 노래방으로 일행을 이끌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노래방에서 고소인의 주장과 같은 성추행은 없었다. 집이 멀어 저녁 식사 중 먼저 일어선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이 있었다"며 "이 중 고소인 외에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한 당직자는 단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또 "고소인은 지난해 7월 어느 날 밤 택시 안에서 제가 성추행했다고 주장한다. 역시 허위 주장"이라며 "동승한 시간은 5분 안팎이다. 고소인이 항의하는 언행이 있었다면 택시기사가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소 내용 가운데는 윤석열 탄핵 선고 삼보일배와 일만배 관련된 것도 있다"며 "(당시) 강 전 대변인의 절하는 뒷모습을 볼 수 없는 데다가, 광화문에서 헌법재판소까지 세 걸음 걷고 절을 하는 힘든 와중에 어떻게 성적 발언을 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적었다.

성폭력 사건 부실 처리 문제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혁신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비대위원장으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선출된 데 이어 비대위 부위원장으로 서왕진 원내대표와 엄규숙 전 청와대여성가족비서관이 임명됐다.

위원에는 김호범 혁신당 고문, 이재원 사단법인 이음 대표, 우희종 여산생명재단 이사장, 윤솔지 서울국제휘슬러 총괄 프로그래머, 정한숙 혁신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 등이 선출됐다.

비대위는 당직자들 의견을 물어 부장 이하 직급의 여성 당직자 가운데 한 명을 비대위원으로 추가 임명할 계획이다.

조 비대위원장은 다음 날 열릴 첫 회의를 통해 비대위 구성에 대한 설명과 활동 계획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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