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25-2026시즌 V리그 전초전인 2025 여수·NH농협컵에 외국인 거포들의 출전이 불허된 가운데 이번에는 남자부 경기가 전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13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부터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남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인 KB손해보험-삼성화재 경기를 14일 오전 11시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는 KOVO가 국제배구연맹(FIVB)에 이번 컵대회 개최와 관련한 승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만약 FIVB가 이날 자정까지 대회 승인을 해주지 않거나 승인 요청을 거부하면 컵대회를 전면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는다.
FIVB는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세계선수권대회와 남자부 컵대회 일정이 겹친다며 이 대회를 진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사를 KOVO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OVO는 14일 오전 11시로 연기된 남자부 두 경기 티켓은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또 연기된 경기는 무료 입장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21일부터 28일까지 같은 곳에서 열리는 여자부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린다.
KOVO는 앞서 2025-2026시즌 V리그 개막전을 10월 18일 치르려다가 FIVB가 세계선수권 종료 후 3주 후인 10월 20일 이후부터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가능하다는 권고에 따라 내년 3월 19일로 경기를 미뤘다.
KOVO는 또 이번 컵대회에 외국인 선수 출전을 허용했으나 FIVB가 세계선수권 기간 국제 이적 동의서(ITC)를 발급해줄 수 없다고 거부해 외국인 선수 없이 컵대회를 치르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KOVO는 "FIVB와 시각 차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FIVB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