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단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가 지난 6일부터 시행한 아파트 제한 급수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강릉시와 아파트 제한급수 관계자들은 13일 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저수조 100톤 이상 보유 아파트의 제한급수를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하루 2차례, 각 3시간씩 통일해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개선된 제한급수 방식은 이날 오후부터 적용한다.
앞서 시는 지난 6일부터 아파트를 비롯한 대형 숙박시설 등 123곳에 대해 제한급수를 시행했다. 하지만 시행 첫날부터 단수가 이뤄진 아파트가 발생하고, 각 아파트 별로 급수 시간 등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입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갈수록 커졌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어느 아파트는 아침에 단 30분, 1시간만 나오는 데 다른 곳은 3시간이나 나온다. 하루종일 물이 나오지 않는 아파트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 일반 주택과 상가들은 단수를 하지 않는데 형평성에 어긋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고, 시청 등에도 문의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김홍규 시장은 지난 12일 가뭄 대응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파트 제한급수를 일주일간 시행한 결과, 아파트별 급수 시간 및 방식이 상이해 시민들이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절수 방안으로 동일한 시간 급수방식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김상영 부시장은 이날 아파트 제한급수 관계자들과 2차 간담회를 열고 현장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이날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정해진 시간 동안 생활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개선하는 등 시민 불편과 혼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가정서도 절수 실천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했다.
김홍규 시장은 "오늘(13일) 오후부터 하루 두 차례, 동일한 시간대에 3시간씩 급수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며 "앞으로도 전례 없는 가뭄 상황 속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