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사도섬 서쪽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추도식에는 한국 측 인사의 참여 없이 니가타현과 사도시 관계자 등 약 80명이 함께한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 측 추도사에 조선인 동원의 강제성이 충분히 담기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작년 첫 추도식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기로 했다.
지난해 추도식에 일본의 주요 인사로는 차관급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격이 낮은 외무성 담당 국장 오카노 유키코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이 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한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매년 현지에서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를 위한 추도 행사를 열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그해 11월에 열린 첫 추도식 당시 일본 측 추도사 내용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한국 정부는 전격 불참했고, 해당 추도식 이튿날 사도섬 내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추모하는 별도 행사를 열었다.
한국 정부는 올해도 자체 추도식을 열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도광산은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후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이용됐는데,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사도광산에서 노역한 조선인 수는 1519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