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4차 고위급 회담, 다음주 예정…'틱톡 매각' 등 논의

美 "틱톡 매각·자금 세탁 근절 위한 협력 논의"
中 "틱톡, 상호존중-평등에 기반한 협상해야"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른바 '관세 폭탄'으로 미·중 간 무역 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가운데, 양국간 4번째 고위급 무역회담이 다음주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장관이 오는 18일까지 스페인과 영국을 방문한다"며 "스페인에서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어 "중국측과는 틱톡을 비롯한 주요 국가 안보, 경제, 무역 현안과 미국과 중국 모두를 위협하는 자금세탁 근절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틱톡 금지법' 제정 후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매각 등을 놓고 중국과의 협상을 시도해왔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을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오는 17일까지로 시한을 늘린 바 있다. 
 
중국 상무부도 "중미 양국 합의에 따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오는 14~17일 대표단을 이끌고 스페인을 방문해 미국측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상무부는 틱톡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려는 결심이 확고부동하다"며 "미국이 상호존중과 평등에 기반한 협상을 바탕으로 문제의 해법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맞대응 하면서 양국간 관세 전쟁은 '치킨 게임' 양상으로 흘러갔다. 
 
당시 미국은 대중국 관세를 145%,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 부과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지난 5월 1차 미중 무역 협상에서 두 나라는 양국에 부과한 관세 115% 가운데 91%는 아예 취소하고 나머지 24%에 대해선 적용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런던에서 열린 양국간 2차 회담에서 미국은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수출 통제 조치를 일부 완화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스웨덴에서 열린 3차 회담에서는 90일 유예했던 관세를 추가로 90일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중 간 관세 유예 시한은 오는 11월 10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랜던 하이드 미 상무부 수출행정 담당 차관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미 하원 중국 특위에서 일하며 대(對)중국 매파로 불리는 하이드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놓고 일각에서는 "중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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