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뿌리'인 국악의 대중화와 산업화, 세계화를 이끌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대단원의 막을 열었다.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수 백회의 국악 무대와 거리 공연 등을 통해 전 세계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일 오전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충북의 소도시인 영동군에서 대규모 국제행사인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문을 열었다.
영동 레인보우힐링관광지와 국악체험촌 일원에 새롭게 들어선 국악산업진흥관과 국악주제관, 세계음악문학관, 미래국악관 등 공연.전시.체험 시설도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이는 국악을 주제로 한 엑스포가 한 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오후 펼쳐진 공식 개막식에서는 영동의 대표 상징물인 북 '천고'를 활용한 타악 퍼포먼스가 웅장한 서막을 알렸고, 창작 판소리와 퍼레이드, 에어쇼, 축하 공연 등이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에서는 전통 국악부터 퓨전 국악까지 200회가 넘는 공연과 버스킹은 물론 세계 30여개국의 전통음악과 춤이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진다.
인공지능이 작곡한 AI 국악 등 첨단기술과 함께 국악기 제작과 공연 의상 등 산업화 모델을 선보이고 K-팝 등 대중문화 속 국악의 다양성과 미래 가치도 제시한다.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영동국악엑스포를 통해 국악의 고장 영동, 문화의 중심 충북의 국악 인프라를 세계 만방에 널리 알려 국악의 대중화.산업화.세계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영동에서는 난계국악축제와 와인, 포도 축제도 동시에 개최된다.
다만 공연과 전시 등에 집중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국악을 단순한 공연 예술을 넘어 산업화로 확장하는 게 엑스포 성공 개최 여부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엄엑스포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행사들이 몰리면서 관람객 동원에 비상이 걸린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조직위원회는 관람객 1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주차와 숙박, 교통, 편의시설 등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국악 발전을 위한 '조선 세종조 음악 유산', '국악 교육과 산업화 미래 전략', '세계국악엑스포와 국악문화도시 영동군' 등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도 세 차례 개최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는 국악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가치와 산업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관람객에게 국악의 매력과 우리 문화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