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구속되자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이를 '종교탄압'으로 규정하며 반발했습니다.
그러자 교단 내부와 기독교 시민단체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직선거법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
손 목사와 세계로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손 목사 구속을 '고신 교회 전체에 대한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교단 안팎에서는 예장 고신총회를 향한 강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은 '고신 총회장과 임원회에 드리는 공개 질의'를 발표하고 "손현보 목사의 선거법 위반이 어떻게 고신 교회 전체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 될 수 있느냐면서 예배나 전도 활동이 아닌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게 어떻게 '종교 탄압'인지" 등을 따져 물었습니다.
또 고신 총회의 성명에 대해 "고신 교단의 신앙과 공교회의 권위를 크게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면서 "불법을 감싸는 정치적 성명이 아니라, 교단의 신앙고백과 헌법에 합당한 바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기독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도 성명을 내고 "법원의 정당한 구속 결정을 '종교탄압'으로 규정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교회의 도덕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목회자의 일탈 행동을 교단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는 건 오히려 고신교회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면서, 고신총회가 손현보 목사에 대한 치리에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구교형 목사 /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손현보 목사는 쓸데없는 소리로 한국교회를 함께 걸고넘어지지 말고 자기의 죄악에 대해서 수사 받고 처벌을 받을 뿐만 아니라 고신총회는 이번 총회에서 분명히 손현보 목사를 처벌할 것을 당부하면서…"
한편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예장고신총회 정기총회에서는 손현보 목사의 설교와 정치 활동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정리해 달라는 청원을 다룰 예정인 가운데 손 목사를 옹호하고 나선 고신총회를 향한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 영상 기자 정선택 / 영상 편집 서원익 / CG 박미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