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내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강미정 전 대변인은 자신을 향한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의 복당 제안에 "제 의사는 이미 충분히 밝힌 바 있으며, 복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시 권유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강 전 대변인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인의 이름을 반복해 거론하는 일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일"이라며 "제 이름이 불려지는 것조차 또 다른 상처로 이어지고 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특히 피해자들과 함께해온 강미숙 고문에 대한 모욕적이고 부당한 언행은 즉시 멈춰주시기 바란다. 피해자와 그 조력자를 향한 공격은 피해자 보호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2차 가해이며,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당 내부에서 은밀히 혹은 공공연히 행해졌던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국 비대위원장은 전날 선출된 뒤 강 전 대변인의 탈당을 보류할 수 없었다며, 그의 복당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강 전 대변인이 다시 대변인으로 활동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갖고 있다며, 다시 당으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엔 2차 가해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에 당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당부했다. 성 비위 가해자는 물론 2차 가해 행위자에 대해서도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준비하라고도 지시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강 전 대변인은 복당을 거부하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