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신진서 9단의 메이저 세계기전 9번째 우승 여부가 12일 결정된다. 전날, '승부사' 신 9단은 벼랑 끝에 몰렸던 쏘팔코사놀 타이틀 매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신 9단은 이날 오후 1시에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결승 최종 3국을 치른다. 그는 대결 상대인 중국의 투샤오위 9단에게 1국에서 324수 끝에 백 반집패했고, 2국에서는 18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에 따라 쏘팔코사놀 초대 챔피언은 이날 마지막 대결에서 결판 난다. 신 9단은 투샤오위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5승 2패로 앞선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본선 리그를 포함해 2연패 후 첫 승을 거두는 등 고전했다.
그는 특히 '결승 3번기 무패 우승' 징크스를 깨뜨려야 이번 대회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 신 9단은 지금까지 13차례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에 올랐다. 이 중 61.5%에 해당하는 8번 우승했다. 우승한 대회는 LG배(제24·26·28회), 춘란배(제13회), 삼성화재배(제27회), 응씨배(제9회), 란커배(제2회), 난양배(제1회) 등이다. 우승한 8번 모두 결승 3번기에서 2-0으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결승 3번기 중 단 1패도 허락하지 않고 무려 8번이나 정상에 오른 역대급 이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그가 결승에 올라 우승을 놓친 5번은 1국이나 2국에서 한 번이라도 패한 경우였다. 이번에도 1국에서 투샤오위 9단에게 패한 것이 부담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결승 3번기 무패 우승' 징크스를 깨뜨릴지도 이날 최종국의 관전 포인트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징크스는 결국 깨라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세계대회 경험도 많고, 상대전적도 우위인데다 현존 기사들 중 최강자인 신 9단이 9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가져갈 것으로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 시상식은 이날 최종국 직후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인포벨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2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 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 30초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