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격노 인정'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해병특검 출석

이종섭 측근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관식이처럼 살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순직해병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채상병 순직 당시 해병대 최고 지휘관이었던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순직해병 특검팀에 출석했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6분쯤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해 "대통령 격노를 알면서도 왜 모른다고 했나", "입장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그대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 전 사령관은 시위 중이던 해병대예비역연대에 가로막혀 한차례 되돌아가기도 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사령관은 채상병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이른바 'VIP 격노설'을 처음으로 전달한 인사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7일과 17일 김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같은 달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김 전 사령관은 그간 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설'에 관한 진술을 거부하거나 관련 내용을 부인했으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입장을 뒤집어 격노설을 인정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사령관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그간 채상병 사건 수사 진행 과정 및 외압 정황에 대해서 재차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 참모였던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이 11일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2023년 7~8월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핵심 참모인 박 소장은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다.

박 소장은 이날 오전 9시 8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제56사단 장병 여러분께 사단장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저는 어떻게 보면 '애순이'라는 군을 위해서 '관식이'처럼 열심히 살아왔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이 난관을 진실되게 헤쳐나가 보겠다"고 밝혔다. 애순과 관식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이름이다.

이어 박 소장은 "채상병 사망 사건의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하신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특검에서 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창구로 지목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일원인 송호종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부장도 이날 특검에 출석했다.

송 전 부장은 지난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부터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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