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감독 "숨어서 봤던 K팝…루미 솔로, 박진영이 귀마될 뻔했죠"

매기 강 감독. 유튜브 'MMTG 문명특급' 영상 캡처

"K팝 숨어서 봤는데…"

화제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이 작품 속 사자보이즈의 콘셉트를 과거 그룹 H.O.T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지난 1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MMTG 문명특급' 영상에서 "12살 때 H.O.T를 좋아했다"며 "그 때 토론토에서 사진 가격이 10불이었는데 돈을 모아서 H.O.T 사진을 몇 개씩 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K팝이 유치하다고 해서 숨어서 보고 그랬다"며 "되게 슬펐다"고 떠올렸다. 한국에서 태어난 강 감독은 5살 어린 나이에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진행을 맡은 재재가 "사자보이즈가 '소다 팝'(Soda Pop) 청량 콘셉에서 '유어 아이돌'(Your Idol)로 돌아온 것도 과거 H.O.T가 캔디에서 전사의 후예로 전환한 느낌"이라고 묻자, 강 감독은 "맞다"고 인정했다.

넷플릭스 제공

극 중 그룹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 미라, 조이를 만든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획 초기에는 루미를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로 설정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강 감독은 "안 된다고 했다"며 "캐릭터가 3명이면 우정 이야기도 나오고 자매 이야기가 나오지 않느냐. 그게 저한테는 중요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재재가 "민낯을 표현하려고 다크써클, 하얀 입술, 트림을 한다던가 투턱이 있는 걸 신경쓰셨다"고 묻자, 그는 "제가 직접 하거나 레퍼런스를 찢는 모습 등 애니메이터분들한테도 코칭을 많이 했다"며 "어떤 분은 가발을 쓰기도 했다"고 웃었다.

앞서 강 감독은 최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도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을 하면서 여성 캐릭터의 경우 너무 웃기거나, 바보 같고, 못 생기면 안된다는 게 있었는데 제 작품에서 만큼은 웃기고, 코믹한 저 같은 여자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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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귀마 캐릭터의 비화도 전했다. 원래는 아이돌 지망생 설정이었으며 이 때문에 박진영을 떠올렸다고 한다.

강 감독은 "노래도 부르시고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았다"며 "악당이 너무 코믹하면 안 될 거 같아 그래서 바꿨다"고 말했다.

재재가 "셀린에게 루미가 '왜 우리 엄마 죽였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느냐"고 묻자, 강 감독은 "밝히지 못하는 그런 게 좀 많다"며 말을 아꼈다. 후속작 제작에 대해선 "많은 스토리를 밝힐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케데헌'은 K팝 그룹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음악과 노래, 춤을 통해 '혼문'을 만들어 악령의 위협으로부터 세상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7년에 걸쳐 제작된 작품은 공개 이후 주목을 받으며 최근 넷플릭스에서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제치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또, '케데헌' OST곡 골든(Golden)은 미국과 영국 팝 시장의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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