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를 9개월여 앞두고 부산이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장동혁 대표 체제의 첫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를 부산에서 열고 PK(부산·경남·울산) 민심 잡기에 나선다. 민주당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연내 완료하겠다고 선언하며 속도를 높이고, 전재수 해수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설까지 더해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성비위 사태로 비대위원장을 맡은 조국혁신당 조국 위원장도 사면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던 만큼, 향후 정치적 행보가 PK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장동혁호, 부산서 첫 지역 최고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15일 부산에서 취임 후 첫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한다.장 대표는 해수부 임시청사 부지를 점검하고 부산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부산은 국민의힘 107석 가운데 17석을 차지하는 최대 전략 거점이자, 최근 정책위의장을 배출한 지역이다.
장 대표는 당초 해수부 이전에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청사만 덜렁 이전하는 졸속은 반대하지만 산하기관과 해운기업까지 함께 이전해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으로 선회했다.
그는 "온전한 이전을 통해 부산이 실질적인 해양수도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보수층 결집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수부 이전 두고 여야 속도전
민주당은 정권 출범 100일을 맞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연내 완료하겠다고 재차 천명했다.국민의힘은 해수부 이전 특별법에 기능 강화, 산하기관 동반 이전, HMM 등 해운기업 이전까지 담아야 한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단순 이전을 넘어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까지 담아내야 한다는 전략으로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PK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부산
이 같은 여야의 공방은 최근 부산 민심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실제, <부산일보>가 지난 7~8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통해 부산지역 성인 남여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전재수 장관은 20.3%의 지지율로 현역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15.9%)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전 장관은 차기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며 민주당 부산 탈환 전략의 중심에 서고 있다.
또 '어느 정당 후보가 부산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는 민주당 42.2%, 국민의힘 41.0%로 나타나 초박빙 구도를 형성했다.
PK 민심이 더 이상 보수 일색이 아님을 보여주는 결과로, 내년 선거에서 중도층 결집 여부가 최대 승부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국 비대위원장 조기 복귀, PK 정치 지형 흔드나
성비위 사태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조국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며 당 수습에 나섰다.광복절 사면으로 풀려난 지 한 달여 만에 사실상 당내 조기 복귀한 셈이다.
조 위원장은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책을 약속하며 당 쇄신 의지를 다졌고, 당무 전반을 이끄는 비대위 체제를 가동 중이다.
정치권은 이번 조기 복귀를 단순한 위기관리 차원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본격적인 정치 재개로 해석한다.
향후 민주당과의 연대나 단일화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